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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지지율 30%까지 추락…이탈 지지층 돌아오려면?

입력 | 2015-01-23 18:22:00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까지 추락하면서 최저치 기록을 갱신했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논란, 연말정산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초 40%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다.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0세 이상의 지지율는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60% 후반을 유지됐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19~29세 19% △30대 18% △40대 21% △50대 38% 등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주(44%)보다 소폭 오른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난주(45%)보다 13%포인트 급락한 32%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소통 미흡(17%) △세제 개편안 및 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 요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무총리 교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국민이 기대해 온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가 없어서 효과가 제약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인사 개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