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마무리 손승락(33)은 2011년 남몰래 몽골에 야구용품을 지원해왔다. 이 사실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알려지자 크게 당황했고, 외부 인터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표시 없이 선행을 해왔다.
대한야구협회는 23일 손승락이 4년째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글러브와 포수 장비를 기부했음을 알렸다. 손승락은 2012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야구용품을 자비로 구입해서 선물해줬다. 넥센 구단의 권유가 아니라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벌인 자발적 기부여서 더더욱 뜻 깊었다.
손승락이 야구 불모지인 아시아 국가를 위해 야구용품을 지원할 결심을 했던 계기는 2010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야구배트 1자루로 참가한 몽골 야구대표팀의 이야기를 듣고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조금씩 지원국가를 늘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