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항공권 아들-며느리 사용… 외부공연에 단원 66명 동원” 市 계약 연장 방침에 논란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31일까지 시의회 등이 제기한 정 감독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이 결과 2009년 9월 정 감독의 매니저에게 지급된 ‘한국-유럽 간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을 정 감독의 장남과 첫째 며느리가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정 감독은 “당시 매니저가 아파 가족이 대신 일을 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시는 “가족은 통상적인 매니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자문을 바탕으로 정 감독에게 항공료(약 1320만 원) 반환을 요구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에 시향 단원이 참여한 것도 문제가 됐다. 2012년부터 3년간 시향 단원 66명이 동원됐다.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라고 해도 정 감독이 가진 권한(단원 선정 및 위·해촉, 고과 등)을 감안할 때 강제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 또 지난해 12월 정 감독이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공연을 이유로 시향 공연 일정 3건을 변경한 것도 확인됐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