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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서도 AI… 국내 최대 달걀산지 비상

입력 | 2015-01-24 03:00:00

감염 의심 13만마리 도살처분, 전국 계란 10% 공급… 가격상승 우려




그동안 이천과 안성 등 경기 남부에서 주로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북부의 포천에서도 발병해 방역당국과 양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포천은 국내 최대의 달걀 산지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AI 감염이 의심되는 포천시 영중면 양계농장의 닭 13만 마리를 모두 도살해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 전날 이 양계장에서는 닭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고 일부 닭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AI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포천시는 영중면 양계농장의 시료를 채취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8형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감염 여부가 정확하게 확인되기까지는 3, 4일이 걸린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AI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농장의 닭을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

‘AI 청정지역’이던 포천에서 AI가 발생하자 양계 농가들과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천은 전국 지자체 중 산란용 닭을 가장 많이 사육하는 곳이라 특히 우려가 높다. 포천의 농가 120곳은 700만∼800만 마리의 산란계를 기르고 있으며, 전국 달걀의 10%가 포천에서 생산된다. 일각에서는 영중면 양계농장의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공급이 줄어 달걀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걱정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경남 고성의 한 오리 농가도 AI 증세를 보이는 오리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해 방역당국이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간이검사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해당 농가는 오리 1만4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