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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인질’ 트위터에 살해說… 日정부 “생사 불명”

입력 | 2015-01-24 03:00:00

IS 제시 협상시한 종료… 몸값 2억달러 지불 안해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제시한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 지급 시한이 23일 오후로 끝난 가운데 이날 밤부터 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복수의 트위터 계정에 “일본인 인질 2명이 살해됐다”는 글들이 게재됐다. IS는 일본 정부에 인질을 구하려면 2억 달러(약 2160억 원)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정해진 시한 안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압둘 알리라는 이름을 쓰는 남성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정부의 선택으로 인해 고토 겐지(後藤健二)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가 방금 전 처형됐다. (처형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가 제작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 내용은 삽시간에 트위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 인질 처형설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과거 IS가 서방 인질을 참수했던 때처럼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거나 시신이 발견돼야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인질 처형을 주장한 트위터 글이 올라오기 전인 이날 오후 2시 50분에는 IS 관련 사이트에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이슬람국 병사는 날카로운 눈으로 칼을 보고 있다. 일본 총리는 아직 어물어물하고 있다. 일본 국민은 아무것도 안했다”고 최후 통첩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는 앞서 참수된 서방 인질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나 일본인 인질은 보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IS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왔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인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시한 도래와 상관없이 인질 구출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자국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 요르단 암만의 일본대사관에 설치된 현지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IS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집트, 터키 등의 현지 부족장, 종교단체 대표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여러 경로로 IS와 연락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스가 장관은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