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태휘 스포츠동아DB
■ 아시안컵 4강 이라크전 관전포인트
우즈벡전 MOM…공중볼 장악능력 탁월
헤딩 2골 넣은 이라크 유니스 봉쇄 특명
볼 배급 좋은 카심 경고누적 한국전 결장
조영철, 소속팀 감독 상대로 골사냥 나서
● 슈틸리케호, 이번에는 내용까지 잡을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거뒀다. 오만(10일), 쿠웨이트(13일),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2일)을 상대로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채 모두 이겼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이 선발로 내세운 공격수들이 모두 득점을 책임졌고, 수비 라인에는 변화가 잦았지만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같은 토너먼트대회에선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경기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경기 내용에서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곽태휘VS유니스
이라크 공격수 유누스 마흐무드(32·무소속)는 이번 대회서 2골을 넣어 ‘아시안컵 4대회 연속 골’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유니스’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유니스는 헤딩으로만 2골을 뽑았다. 한국으로선 타점 높은 그의 헤딩을 조심해야 한다. 수비수 중 공중 볼 장악능력은 곽태휘(34·알 힐랄)가 탁월하다. 곽태휘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처음 출전해 힘과 높이가 뛰어난 상대 공격수들을 잘 방어했다. 우즈벡전에선 MOM(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양국을 대표하는 수비수와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 한국, 중원 대결 압도할까?
이라크는 23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 무려 8명이 경고를 한 차례씩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볼 배급을 담당하는 야세르 카심(24·스윈던타운FC)은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해외파 카심은 미드필더지만 1골을 넣었다. 6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낼 정도로 공격 센스를 갖췄다. 4경기에서 패스 정확도 91.9%를 기록해 기성용(26·스완지시티·92.2%)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카심이 빠지면서 태극전사들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 기성용과 박주호(28·마인츠)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소속팀 감독을 상대하는 조영철-한국영
이라크대표팀 라디 셰나이실 감독은 프로팀 사령탑도 겸하고 있다. 조영철(26)과 한국영(25)이 소속된 카타르SC 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영과 조영철은 호텔에서 셰나이실 감독과 만났다.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사제의 정보다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또 사령탑으로서 승리를 위해 각자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한국영은 “셰나이실 감독이 팀을 하나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