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항 단국대 우석한국영토연구소장
무려 1만700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로서 해양에 기본을 두고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이 야심 찬 계획은 조코위 대통령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고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를 토대로 ‘해양 축’ 선언을 통해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동시에 두 대양을 대표하는 강대국들, 즉 미국 중국 인도 등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숨기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 선언에서 하나의 분명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바다에 기초해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해양 중시와 해양 개척정신이다. 이미 동아시아 여러 국가가 바다의 중요성을 재인식해 해양을 발판 삼아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3년 10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국, 특히 동남아 국가들과의 지역 경제협력 강화 전략으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현을 포함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공표했다. 이 구상도 해양으로 연결되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주도하고 그 중심에 중국을 자리 잡게 한다는 국가발전 전략에 다름 아니다.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해양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주변 경쟁국들의 국가발전 전략이 최근 속속 발표되고 시행되는 속에서 우리도 해양을 중심으로 한 경제도약 전략이 차질 없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서항 단국대 우석한국영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