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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협업-융합 바탕으로 혁신… 고객의 마음을 열겠다”

입력 | 2015-01-27 03:00:00


올해 하나금융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 어려운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혁신을 위한 협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3월 출범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통합 이후 당기순이익이 42.2% 증가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김정태 회장


지난달에는 하나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한 ‘하나카드’가 출범했다. 통합을 완료한 두 은행의 중국법인 지점에는 적금과 카드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하나금융 직원들이 화학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통합 비전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마지막 남은 두 은행의 통합은 현재 합병을 위한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통합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김 회장은 “통합은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과제는 협업과 융합을 통해 혁신을 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업종 간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한 상품을 만들어 고객의 마음을 열겠다”고 밝혔다.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마트 뱅크’를 표방하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온 하나은행은 비대면 채널 상품 판매액 12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은 “고객 기반은 하나금융의 ‘생명’과도 같다”며 “더 많은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나금융과 거래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진출한 중국 및 인도네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하나은행 베트남 호찌민 지점 등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해외 영업의 강점을 살려 현재 24개국에 걸쳐 확보한 129개 해외 네트워크를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허니버터칩’과 ‘셀카봉’에서 혁신의 비밀을 찾았다.

김 회장은 “한 제과회사의 감자칩이 30년 만에 대박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비밀은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통념에서 벗어난 작은 아이디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타임지가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셀카봉’도 마찬가지”라며 “작은 불편을 간과하지 않고 새로움을 시도하는 것, 그 사소한 변화가 혁신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혁신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 몰아친 핀테크는 그 질문의 답이다.

김 회장은 “한 해 동안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곧 1000만 명을 돌파한다고 한다는데, 이들이 명동에서 쇼핑을 할 때 이용하는 것은 은행이나 카드가 아니라 알리페이나 텐페이 등 정보기술(IT) 회사의 결제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제시장에서 금융업의 성역이 없어진 것처럼 금융의 틀을 바꾸는 시대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올해 하나금융이 처한 국내외 금융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 경제 부진, 엔화 약세 등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상황은 가혹하기만 하다.

김 회장은 “혁신이야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열쇠”라며 “특히 혁신이 한낱 꿈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행력’을 강조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