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그리스 총선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Grexit·Greece와 Exit의 합성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한 데 대해 KOTRA 아테네무역관은 “7년 간 계속된 경제위기와 긴축정책으로 좌절감에 빠진 민심이 급격하게 ‘좌향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향후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3대 채권단 간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들의 75%는 유로존에 남기를 원해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KOTRA는 “한국 기업의 대(對) 그리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선박을 등록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수출 영향도 미미하겠지만,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하거나 혹은 정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원 KOTRA 아테네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에 따른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급격한 정책 전환으로 그리스 경제는 당분간 혼돈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공 정보통신기술(ICT)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 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