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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내와 마지막 통화 “케이크 못 사고 크림빵 사서 미안해”

입력 | 2015-01-26 12:08:00

크림빵 뺑소니. 사진 = 청주 흥덕경찰서


크림빵 뺑소니

만삭의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남겨두고 뺑소니 차량에 치여 20대 가장이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고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강 씨(29)의 마지막 전화통화 내용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인 강 씨(29)는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강 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 중이었다.

강 씨와 그의 아내는 모두 사범대를 졸업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아내는 임용고시 준비를 했고, 남편은 임용고시를 포기한 채 생계를 위해 화물차 운전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사고 전 아내에게 전화해 “당신이 좋아하는 케이크는 못 사고 대신 크림빵 샀어. 미안해. 그래도 우리 새별이한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했다. 강 씨가 마지막 통화에서 언급한 새별이는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태명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 후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하얀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충격 때문에 수리업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청주에 등록된 흰색 BMW5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며 차량 수리업체들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CCTV 화질이 좋지 않고, 용의차량이 뺑소니 현장에서 먼 곳으로 달아났을 경우 동선 파악이 어려워 경찰은 결정적 제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티즌 수사대’가 범인 색출작업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최근 해당 CCTV 화면을 확대·분석하며 용의차량의 번호를 특정하는 등 범인 색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누리꾼들은 이를 공유하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크림빵 뺑소니, 꼭 잡아야 한다”, “크림빵 뺑소니, 네티즌 수사대 나선다”, “크림빵 뺑소니, 안타까운 소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크림빵 뺑소니. 사진 = 청주 흥덕경찰서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