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에서 미분양주택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3개 지역은 세종, 대구, 광주였다. 반대로 미분양주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3곳은 대전, 경북, 울산이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3만9703채)보다 1.7%(676채) 늘어난 4만379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소폭 감소했던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미분양 주택이 61채에서 7배인 433채로 급증했다. 지난해 거래가 활발했던 대구는 554채에서 1013채로 82.9% 늘었다. 광주도 전달 172채에서 247채로 43.6% 증가했다. 세종은 미분양 물량 자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신규 이주가 마무리되면서 수요는 적은 반면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돼 미분양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미분양이 2.5% 늘었고,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전달보다 0.2% 늘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소형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소형 주택이 너무 많이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9·1대책이 나온 이후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10, 11월에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12월 중 시장이 다소 얼어붙으면서 전체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