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만들어진 희귀 차량부터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머슬카는 물론 각종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카까지 모두 당장이라도 움직일 듯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왕국을 자랑하던 미국의 자동차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이와 함께한 크라이슬러 박물관을 찾았다.
1999년 10월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최근까지 방문객을 맞이했던 ‘월터 P. 크라이슬러 박물관(Walter P. Chrysler Museum)’을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 방문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펼쳐졌던 코보센터(COBO Center)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월터 P. 크라이슬러 박물관은 미시간주 오번 힐스 크라이슬러 그룹 본사 컴플렉스 남동쪽에 위치한다.
클래식카, 주문제작 차량, 콘셉트카 등 65대가 넘는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내부는 자동차가 미국 문화에 미친 영향을 비롯해 크라이슬러가 자동차 디자인,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30분에 1바퀴를 회전하는 타워가 크라이슬러의 상징적인 콘셉트카들을 보여주고 있는 1층과 2층의 아트리움은 독특한 전시 갤러리를 보는 듯하다. 지하층은 차고 분위기로 각종 머슬카를 전시하고 있다.
아트리움의 2층은 1951년 처음 헤미(HEMI®) 엔진을 도입한 이야기로 시작해 크라이슬러의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전달했다. 전시는 자동차 스타일링, 트랜지스터 등장에 의한 전자의 시대, 모파 머슬(Mopar® Muscle), 터빈 기술, 안전 및 연료 효율 분야에서의 리더십, 가족 단위의 교통 혁명 등 수십 년의 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박물관의 가장 이색적인 부분이던 ‘크라이슬러 보스의 차고’라고 불리는 지하 아트리움은 60-70년대 클래식카와 머슬카부터 기록적인 경주 차량까지 꿈의 자동차들이 차고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전시됐다. 지프 차량과 트럭 시리즈 등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출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