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건강체’ 할인혜택 활용법
《 하루 두 갑씩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 홍모 씨(31)는 금연을 올해 신년 목표로 잡았다. 건강도 걱정이지만 보험에 가입하려던 차에 담배를 안 피우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설계사 말을 듣고 맘을 다잡았다. 홍 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친구의 권유로 얼마 전 종신보험에 가입했는데 ‘우량체’ 할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1년 동안 금연으로 아낄 수 있는 담뱃값과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생각해 금연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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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종신보험 가입자의 경우 1년간 담배를 끊고 적정 체중과 혈압을 유지하면 ‘건강체’ 혹은 ‘우량체’로 분류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DB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체’ 할인 혜택 같은 다양한 혜택을 꼼꼼히 살펴봐야 건강도 지키고 돈도 아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종신보험 같은 사망 관련 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건강체’ 혹은 ‘우량체’로 분류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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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17∼26에 들어가야 한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보통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35세 남성이 사망 시 1억 원이 지급되는 삼성 스마트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에 가입해 20년을 납부할 경우, 위의 건강체 인정을 받으면 월 보험료가 17만3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8.7% 할인된다.
흥국생명도 3가지 조건(금연, 살 빼기, 적정 혈압 유지)을 충족한 종신보험 가입자들에게 평균 2∼9%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미래에셋생명의 ‘예방하자 암보험’ 상품은 특히 비흡연자 여성에게 유리하다.
미래에셋생명은 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을 예방하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활성화를 위해 비흡연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3%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은 백신 접종 할인에 자동이체 할인 1%까지 받으면 남성보다 높은 7%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0세 여성이 가입금액 3000만 원짜리 보험에 대해 20년간 보험료를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납부 기간 동안 총 1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가입설계서에 우량체 할인에 대한 안내를 표기하도록 했지만 가입자들이 꼼꼼히 설계서를 읽어보지 않는 데다 설계사들도 우량체 할인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