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4보(63∼85)
65로 들여다본 데 대해 66으로 받은 것이 좋지 않았다. 그냥 잇는 게 두터웠다. 흑은 67로 힘을 보태며 공격에 나섰다. 백을 잡겠다는 뜻. 김지석 9단은 저단 시절 대마 킬러로 유명했다. 약간 무모해 보이지만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대마 사냥을 즐겼다.
백이 68, 70으로 모양을 갖출 때 둔 71이 실착. 모양은 급소이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고 전체 백 대마를 잡으러 갈 곳. 흑 7까지 되면 백이 과연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전에서 흑이 느슨해진 틈을 타 박정환 9단은 72로 젖혔다. 응수타진. 73으로 반발하자 74로 끊어 타개를 시도한다.
흑은 79, 81로 절반의 백을 잡았다. 백의 입장에선 꼬리를 떼어주고 도망가는 도마뱀 작전을 펼친 셈. 82로 뛰자 중앙 접전이 일단락됐다. 85의 붙임은 재기 넘치는 수.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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