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의 기원에 대해 저자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문감 기록을 인용해 고려 고종 무렵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농경 생활과 더불어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땅을 개간해 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돌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 돌을 주변에 쌓아 두면서 돌담의 시초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후 경계, 울타리, 방어 등의 용도로 돌담이 쓰였다.
제주 돌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어 지난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돌담 길이가 총 3만6355km이고 이 가운데 밭담의 길이는 2만2108km라고 제시했는데, 표본에는 경지정리 지역이 포함되는 등 문제가 있어 재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저자는 책에서 돌담 축제, 즉 돌담 쌓기 대회를 통해 전문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석공연합회 조직과 더불어 돌담 전수학교 강사로 활용하면 후대에 기술을 계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