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 대학생 1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26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부 바콜로드의 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연수 중이던 박모 씨(22)는 전날 오전 어학원 기숙사 정문 앞에서 괴한 1명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주말을 맞아 동료 학생들과 외출했던 박 씨는 한인 학생들의 가방을 빼앗으려던 괴한을 제지하다 갈비뼈 부위에 총을 맞았다. 괴한은 범행 직후 미리 대기시켜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홍덕기 영사는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조만간 통원 치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콜로드는 필리핀에서 7번째로 큰 네그로스 섬에 위치한 네그로스옥시덴탈 주의 주도다. 해당 어학원 기숙사에는 한국 대학생 300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