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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어학연수 한국 대학생 1명… 기숙사 앞서 무장괴한 총 맞고 중상

입력 | 2015-01-27 03:00:00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 대학생 1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26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부 바콜로드의 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연수 중이던 박모 씨(22)는 전날 오전 어학원 기숙사 정문 앞에서 괴한 1명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주말을 맞아 동료 학생들과 외출했던 박 씨는 한인 학생들의 가방을 빼앗으려던 괴한을 제지하다 갈비뼈 부위에 총을 맞았다. 괴한은 범행 직후 미리 대기시켜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홍덕기 영사는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조만간 통원 치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콜로드는 필리핀에서 7번째로 큰 네그로스 섬에 위치한 네그로스옥시덴탈 주의 주도다. 해당 어학원 기숙사에는 한국 대학생 300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기 사건 이후 현지 유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자 바콜로드 시장이 직접 해당 어학원을 찾아와 재발 방지 및 보안 강화를 약속했다. 일부 학생들은 신변 안전을 우려해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