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 투수 피가로, 2011년 日 오릭스 한솥밥 인연
157km 광속구에 제구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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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함께 뛰다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만난 이승엽(오른쪽)과피가로. 삼성 제공
그해 이승엽은 15홈런, 타율 0.201을 기록했고, 피가로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남겼다. 이승엽이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던 이들이 이번에 다시 만난 데는 과거의 인연도 작용했다. 이승엽은 2년 전부터 구단에 “피가로가 좋은 투수”라며 영입을 권유했다. 지난해 여러 한국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피가로 역시 “이승엽이 있는 삼성에서 뛰겠다”며 푸른 유니폼을 선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오릭스 시절 국내에서 TV 중계로 봤던 피가로에게 오래전부터 눈독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피가로는 일본에서 최고 구속 시속 157km를 찍었으며 빠른 공뿐 아니라 컨트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피가로는 “친구(이승엽)가 있어 든든하다. 우승 팀에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어려운 일 있으면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한국은 가족적인 분위기”라며 피가로를 반겼다. 마흔을 바라보는 이승엽은 자신을 믿고 따를 피가로를 통해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