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물론 이는 한국의 대응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 연장이 결정되는 3월을 앞두고 전방위적으로 자신들의 국제사회 기여능력을 부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와 관련해서는 서방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원군이라는 점을, 이란 핵협상에는 주요한 당사국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중국과 연대 강화를 통한 대서방 견제력 과시와 함께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 국가 간 상호의존적 경제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동시베리아와 극동, 북극권 개발을 통해 과도한 서유럽 지역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러시아의 동북아 외교 현안에 대한 개입 능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참석 결정을 늦추고 있는 한국에 무언의 압력을 넣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종전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동북아지역의 변화를 한반도를 고리로 해서 추구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한국의 대응능력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석환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