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미국 동북부에 최고 3피트(약 90cm)로 예보되는 폭설이 강타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 동북부 5개 주는 ‘비상 상황’을 발령했다. 항공기 6000여 편이 취소됐고 차량 운행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27일에는 휴교령도 내려진다.
미국기상청(NWS)은 26, 27일(현지시간) 북동부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릴 것이라며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과 뉴저지 주 일대에는 26일 오전 내리던 눈이 오후부터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밤에는 눈폭풍이 전망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라”며 차량 운전 자제를 당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눈폭풍이 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뉴욕시의 역대 최대 강설량은 2006년 26.9인치(약 68.3cm)다. 이어 1947년 26인치(66cm), 1888년 21인치(53cm)가 각각 기록됐다.
코네티컷 주도 26일 오후 9시부터 도로를 폐쇄하는 등 긴급상황준비령을 발동했다. 버스운행시스템인 ‘코네티컷 트랜지트’도 이날 오후 8시까지만 운행한다. 매사추세츠 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보스턴은 27일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
항공사도 폭설에 대비하고 있다. NBC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까지 결항은 6000여 편으로 늘었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의 공항은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될 가능성도 있다. 항공사들은 운항 취소 사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지하는 등 예약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승객에게 당부했다.
25일부터는 기름과 장작, 식료품 등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도 가게들이 혼잡을 이뤘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빵, 생수, 제설장비 등 주요 생활필수품이 바닥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