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국가 제사시설인 서울 종로구 사직단(社稷壇) 복원이 올 상반기에 추진된다. 일제강점기 공원이 들어서 훼손되기 직전의 원형을 찾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사직단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사직단 복원 정비계획을 마련해 올해부터 복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왕이 직접 토지와 곡식을 주관하는 신(社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현재 사직단은 제단과 계단, 담장 등만 복원돼 있으며, 제단 주변에 있던 13개 주요 전각들은 1922년 공원 조성으로 사라진 상태다. 광복 이후에도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이 건립되는 등 사직단 본연의 기능과 무관한 시설물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르면 4월부터 전각 터에 대한 발굴에 들어가 주춧돌 등 과거 흔적이 남아있는지를 우선 살펴볼 예정이다. 김재길 문화재청 사무관은 “일제강점기 당시에 찍은 전각 사진이 있지만 올해 발굴에서 흔적이 발견되면 더 정확한 복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산 사직단 권역 내 주민센터와 종로도서관, 어린이도서관 철거는 제례공간인 안향청과 전사청 권역에 대한 복원이 끝나는 대로 추진여부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