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런 헬렌을 장애인 보호소(asylum)에 보내는 게 옳은 걸까요? 그곳은 장애인을 위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장애인 보호소는 환자들을 사회로 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감옥(prison)과 다름없었죠. 갇힌 이들은 주로 고아(orphans)이거나 마약 중독자(drug addicts), 돈이 없는 아픈 사람들(sick people with no money), 죽어 가는 사람들(dying people), 집이 없는 사람들(homeless people) 그리고 장애인들(disabled people)이었습니다. 5년간 헬렌을 집에서 양육한 가족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합니다. 헬렌을 보호소에 보내는 건 너무 끔찍해(terrible) 보였죠. 가족들 입장에선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헬렌이 밖에 나가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그녀를 동물처럼 방에 가둬 놓아야 할까요(lock her up in a room like an animal so that she doesn’t hurt anyone)? 아니면 그냥 보호소로 보내는 게 좋을까요(send her away to an asylum)?
그들이 생각해낸 방안은 아주 예상 밖(very unlikely)이었습니다. 바로 여자 가정교사(governess)를 고용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거칠고 심지어 시청각장애까지 있는 헬렌 같은 여자아이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But what kind of person could teach a wild, deaf-blind girl like Helen)?
그다지 좋은 사제 관계처럼 보이지 않죠?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관계는 후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the most well-known) 모범적인 사제 관계로 발전합니다. 헬렌에게 단순히 선생님에 불과했던 애니 설리번은 시간이 흘러 헬렌의 소중한 친구(as a dear friend)로 평생 그녀의 옆을 지켜주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