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AE 꺾은 홈팀과 31일 쟁패 5경기 무실점 철벽 수비 든든… 하루 더 쉬어 체력싸움도 유리 대회 통산 100골 넣고 우승 기대… 슈틸리케 “머리 아플 이유 없다”
호주는 27일 호주 뉴캐슬의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는 전반 3분과 11분 뒤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 이제는 정면승부 할 때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은 조별리그 3차전 이후 대회 두 번째 맞대결이다. 한국은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정면승부는 아니었다는 것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중원의 핵심 마일 제디낙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매슈 레키와 팀 케이힐, 로비 크루스 등 주전 선수들도 교체 선수로 나왔다. 우리도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도 구자철이 후반 초반 부상을 당하며 조기 교체돼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은 5경기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16개 참가팀 중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반면 호주는 5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넣으며 참가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스포츠 통계업체 OPTA는 조직위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 원동력으로 강력한 수비를 꼽았다. 5경기에서 유효슈팅 14개만 허용해 경기 평균 2.8개를 기록하며 일본(4경기 6개·경기 평균 1.5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는 3골을 넣은 팀 케이힐 등 10명의 선수가 골 맛을 보며 고른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호주는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결승전은 8만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호주의 경기가 모두 매진된 사례로 미뤄 볼 때 결승전에서 호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한국은 개최국 텃세와 함께 관중석의 대부분을 차지할 홈팬들의 응원도 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호주보다 유리하다. 26일 준결승전을 치른 한국은 호주보다 하루 더 쉬었다. 하루 차이지만 피로 해소 측면에서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호주도 체력적인 면을 의식해 케이힐과 마크 밀리건을 후반 중반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는 한국의 상승세도 우승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날 호주-아랍에미리트의 준결승전을 직접 관전한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호주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경기 흐름만 맞춰 갔다. 호주는 공중 볼에 강하고 호흡도 오래 맞춰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머리 아파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해오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뉴캐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