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파문, 진실은
호주대회 앞둔 2013년말에도 주사… 경기후 도핑테스트에선 검출 안돼
해당 병원, 상류층 대상 예약제 운영… 전문가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금지약물 몰랐다는게 이해안돼”… 2월 27일 로잔청문회서 운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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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가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네비도의 외관에는 도핑금지 성분인 ‘Testosterone(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됐다는 문구(점선)가 적혀 있다. 동아일보DB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김 원장이 해당 약품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네비도의 약품 케이스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남성 호르몬제 ‘Testosterone(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 있다.
박태환은 검찰 조사에서 “지인의 소개로 이 병원에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T병원은 국내 최고급 호텔 안에 있다. 병원 출입구 벽에는 영어로 노화방지(anti aging)와 재활(rehabilitation)이라고 적혀 있다. 입구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고급호텔을 연상시킨다. 상류층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돼 박태환 같은 유명인들에게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김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봉사 목적으로 박태환을 무료로 도와줬다고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혈액 검사를 했는데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어서 정상 수치로 올라가도록 놔줬다. 다른 손님도 그런 식으로 투약하곤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태환이 이 병원을 처음 간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기타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다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태환이 이 병원의 스타마케팅 전략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 스타는 일선 병원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귀한 몸이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많은 병원들이 유명 스타들에게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런 병원들은 주변에 선전하기 위해 안 해도 되는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