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범죄-비리 잇단 추문] “군기확립” 외쳤지만 끊임없는 잡음에 지휘력 흠집 2014년 8월 병영혁신 적임자로 발탁, 사고 되레 늘어… 리더십 시험대에
당시 2군 작전사령관이었던 김 총장은 윤 일병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오성 전 총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국방부는 “병영문화를 혁신할 자세와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할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최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사에서 “구타와 가혹행위, 언어폭력이 존재하는 군대는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으며 전투에서 승리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육군 일선 부대의 각종 폭력 실태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는 “이 시간 이후 반(反)인권적이고 엽기적인 행위가 발생한 부대나 과거 사고를 은폐하는 부대는 발견 즉시 소속 부대 전 부대원을 타 부대로 전출시키고 부대를 해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안팎에선 김 총장이 취임 직후 류성식 인사참모부장(소장·육사 39기)을 논산 육군훈련소장으로 좌천시키려 했다가 무산되는 등 인사 잡음이 지휘력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총장은 당시 윤 일병 사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군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류 부장을 휴일인 광복절에 육군훈련소장으로 발령을 냈다가 하루 만에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취임 이후 모든 육군 사건 사고는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면 아래에 있던 일이 많이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가 기강을 바로잡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