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난사 테러를 겪은 프랑스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실상을 알리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청소년의 가입을 부추기는 이슬람 국가(IS) 등 무장단체들의 온라인 선동에 맞서 정부 차원의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의 허상을 폭로하는 민간 사이트는 있었지만 서방국가의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프랑스 정부가 28일 공개한 ‘반(反) IS’ 웹사이트 ‘성전을 멈춰라(www.stop-djihadisme.gouv.fr)’를 소개했다. 이곳에 접속하면 IS의 홍보 문구를 소개한 뒤 이와 반대되는 실상을 알리는 2분 길이의 동영상이 흘러나온다. 먼저 “우리를 위해 희생하라. 고결한 주장을 지켜라”라는 IS의 선전 문구를 보여준 뒤 “너는 그곳에서 지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쓸쓸히 혼자 죽어갈 것”이라는 실상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또 “이곳으로 와서 우리의 영웅들과 가정을 만들어라”라는 문구 뒤에는 “당신은 전쟁과 공포 속에서 아이를 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무장단체들이 시민들을 학살하고 비이슬람교도를 처형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웹사이트는 각 항목에 이해, 행동, 동원 등 이슬람 무장단체가 쓰는 군사용어를 차용하는 등 IS의 전사모집 방식을 비슷하게 흉내냈다. 무장단체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 특정 청소년이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는 무료전화도 함께 소개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