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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갖고있는 ‘고고학 발굴실습장’에서 학생들이 발굴 실습을 하고 있다. 268평방미터의 실습장은 올해 특성화 자금을 지원받아 전전후 실습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올 수밖에 없었다.”
전주대 역사문화컨텐츠학과 최선아 씨(2학년)의 말이다. 최 씨는 앞으로 약탈문화재 반환과 한국의 역사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어 한다. 최 씨를 역사문화컨텐츠학과로 유인한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는 소위 ‘명품학과’다. 학과는 작년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학과로 선정된데 이어 명품학과로까지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학과가 제시한 특성화의 요체는 한국사에 바탕을 둔 인력양성. 이를 실현하기 위해 커리큘럼 개편은 이미 2013년에 끝냈다. 커리큘럼은 전공필수와 선택과목 전체를 ‘고고·박물관학’ ‘역사문화콘텐츠학’ ‘국학 고전번역’ 등 3개 대분야로 나누고 각 과목을 입문-심화-활용의 단계로 구성해 학업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과거시험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후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는 전주대학교에서 최고의 학과만족율과 최저의 중도탈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학과의 취업률은 2014년 기준 87.5%에 달해 70여개 전국 동종학과 중에서 최고다. 전주대 제공
두 번째 수혜는 정규교육 과정과 별도로 전공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 학과는 지난 학기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있지 않은 서양사를 집중 강의 형식으로 가르쳤고 올 2월 일본답사도 하는데 사전조사-현장교육-결과보고 순으로 진행해 역사를 통한 기획과 콘텐츠활용 능력도 키울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도 특성화 자금에서 답사경비의 90%인 1인당 120만 원을 보조하기에 가능해졌다.
세 번째 수혜는 교육환경 개선. 국내 유일의 전천후 고고학 실습장을 만들어 고고학 트랙의 내실화를 꾀하고 별도의 학과 도서실과 학습실을 마련해 2만 권의 전공서적과 국학고전을 비치해 번역사업의 인프라를 한층 강화시켰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테츠학과 14학번 신입생들이 전주 향교에서 ‘향음주례’체험을 하고 있다. 재학생 중에는 역사문화콘테츠학과의 뛰어난 학문역량과 인프라에 반해 입학한 학생이 꽤 있다. 전주대제공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변주승교수가 전주의 한축제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고문서 번역에 대한 설명을하고 있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들이 중심이 된 전주대학교부설 ‘한국학고전연구소’는 국내에 두개 뿐인 ‘준대형 고전번역연구소’로 역사문화콘텐츠학과의 학문 역량의 탄탄함을 과시한다. 전주대 제공
학과의 입학정원은 40명. 이중 80%인 32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합격자의 학생부 성적은 평균 5.1등급이지만 정시합격자의 성적은 수시보다 높다. 2015년 수시합격자 중 8명을 슈퍼스타 전형으로 뽑았는데 이 전형은 면접과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이 50:50이다. 학생부는 모든 교과목을 다 반영한다. 면접은 개별면접과 심층면접이 있는데 심층면접은 입학사정관, 역사문화컨텐츠학과 교수, 타학과 교수 등 3명이 1명의 학생을 두고 인성과 역사학에 대한 학습능력과 의지를 점검한다.
홍 교수는 “전주대 역사문화컨텐츠학과에 들어온 걸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겠다. 우리와 함께한 4년이 60년을 책임일 것이다”라며 고등학생들에게 학과 지원을 권유했다. 기자는 “역사해서 벤츠 타자!”라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서 ‘역사공부로 먹고 살 수 있겠나?’라는 사회의 냉소 섞인 질문에 멋진 답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