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붕괴론’에 맞서 원색비난 北 외무성 “성김 평양 초청했는데 美가 외면해 놓고 책임 떠넘겨”
北, 잠수함 동원해 美항모 타격훈련 미군과의 해상전투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북한 공군·해군 합동 해상목표물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쌍안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지시하고 있다(왼쪽 사진). 북한은 지난달 말 동해 원산 앞바다 등 동해와 서해에서 유사시를 대비해 미군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훈련을 차례로 실시했으며 로미오급 잠수함(1800t·오른쪽 사진) 등을 동원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은 1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북-미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김성(성 김)이 이번 아시아 방문 기간 우리(북)와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정은은 미군을 직접 겨냥한 공·해군 합동 해상 목표물 타격훈련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적 해상 목표에 대한 타격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군 항공모함에 대응해 공중과 수중에서 돌격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지난달 말 서해와 동해 원산 앞바다 등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목표로 한 해·공군 합동 타격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공군과 해군의 합동훈련을 참관하면서 “사회주의 제도를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짖어 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 앉을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북한 붕괴’를 언급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날을 세운 것이다.
최근 북한이 요구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핵실험의 임시 중단 제안을 미 행정부가 거부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까지 나오자 북측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