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공연 MD의 세계] JYJ 김준수 출연 ‘드라큘라’, MD 총 판매액 4억원에 달해 품절된 품목은 웃돈얹어 거래… 종류도 작품당 10여개로 다양
뮤지컬 관람을 기념하고자 공연 기획상품(MD)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자 공연기획사들은 특색 있는 MD를 내놓고 있다. 빨간 부츠를 형상화한 MD를 선보인 뮤지컬 ‘킹키부츠’의 MD(위 사진)와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아 기념 MD를 선보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MD 판매대. CJ E&M·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킹키부츠’
대극장용 뮤지컬의 경우 적어도 1개 이상의 ‘완판’ MD 아이템을 보유 중이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경우 극중 주인공 롤라와 찰리의 빨간 롱부츠를 본떠 만든 휴대전화 이어캡 600개가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개당 3500원인 ‘착한 가격’과 작품의 특성을 살린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 관객의 재입고 요청에 지난달 13일 2000개가 추가로 입고됐고 2주 만에 절반 가까이 팔렸다. 실용성이 높은 킹키부츠의 후드집업도 일찌감치 품절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 주인공의 상징인 장미꽃 조화를 매단 ‘플라워 펜’ 1차 제작분 100개가 2주 만에 완판됐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가습기 300개, 휴대전화 케이스 400개, 자석책갈피 2000개, 열쇠고리 500개가 완판돼 현재 추가 제작분을 판매 중이다.
○ 10주년이라 더 특별한 MD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는 작품이 많았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는 10주년 특별한정판 MD를 선보였다.
‘지킬 앤 하이드’
또 ‘지킬…’의 프로그램북에는 극중 하이드의 연쇄 살인 소식을 전하는 신문, 지킬 박사가 루시에게 건네는 명함 등을 부록으로 삽입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기획사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온라인 판매를 요구하는 관객들의 의견이 줄을 잇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마리 앙투아네트’
작품의 특성을 살린 MD도 많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비의 삶을 그린 만큼 그가 생전 실제 즐겨 마시던 홍차를 MD로 판매 중이다. 프랑스 왕실에 정식으로 납품되던 니나스티 브랜드의 ‘마리 앙투아네트 차’로 사과향과 장미향이 난다. 뮤지컬 ‘지킬…’은 극 중 지킬 박사가 근무하는 성주드 병원의 링거병을 본뜬 가습기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두 MD 모두 4만 원대의 고가 상품이지만 작품의 특성이 잘 반영돼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