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거 100주년을 맞는 발퇴펠.
프랑스 작곡가인데 왜 영국 빅토리아 시대냐고요? 발퇴펠은 1874년 당시 웨일스공의 눈에 들어 런던에 건너와 활동하게 됩니다. 훗날 에드워드 7세 왕이 되는 사람입니다. 런던에서 그는 빈 왈츠와는 다른 분위기의 왈츠를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습니다. 1882년 작곡한 ‘스케이터 왈츠’가 그중 가장 인기 높은 작품이죠. ‘여학생 왈츠’로 잘못 번역된 ‘학생악대(Estudiantina) 왈츠’도 젊은이의 활기찬 모습을 신선한 멜로디로 꾸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라. 따져보면 그의 이름도 국경을 넘습니다. 그는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함께 쓰이던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성장했습니다. 그가 자랄 때는 프랑스 땅이었지만 사람들 이름에는 독일 성이 많았죠. 태어날 때 그의 이름은 에밀 레비였습니다. 그런데 자라서 발퇴펠(Waldteufel)이라는 묘한 성으로 바꾸었습니다. 독일어로 발음하면 발트토이펠, ‘숲의 악마’라는 뜻이 됩니다. 왜 이런 이름으로 활동했는지, 바꾸려면 왜 아예 프랑스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는지… 수수께끼입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