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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연설회 금지에… “공약 깜깜이 선거”

입력 | 2015-02-04 03:00:00

[불법 판치는 전국 조합장 선거]
조합원들 “현직 조합장에 유리… 선관위 관리-동시선거는 긍정적”




“완전 ‘깜깜이 선거’예요. 답답할 뿐입니다.”

3·11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할 조합원들은 후보자 정보에 가장 목말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2, 3일 이틀간 선거권을 가진 전국 조합원 50명에게 긴급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76%(38명)가 “토론회나 연설회 등 후보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지방선거처럼 예비후보자 등록 제도를 둬 제한적이나마 선거 운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3%(15명)로 뒤를 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 동시선거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65%(32명)로 많았다. ‘좋은 후보가 선출돼 고장과 조합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이유가 47%(15명)로 가장 많았고, ‘금품 제공 등 선거 부정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가 약 38%(12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선거를 부정적으로 보는 조합원(18명)들은 ‘현 조합장이나 유명 인사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66%(12명)였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에 대한 불만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현행 선거제도 내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남대니 한국선거연구소장은 “이번 선거는 후보가 자신을 알릴 기회도, 유권자가 후보자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제약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법상 무제한 발송을 허용하는 문자메시지 운동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선거공보물을 차별화해 만드는 등 치밀한 홍보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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