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을 섞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예담’은 쌀 발효해 빚어 뒷맛 깔끔
예로부터 차례에 올리는 제주(祭酒)로는 쌀을 순수 발효방식으로 빚은 맑은 술을 사용했다. ‘예담’ 역시 예법에 맞는 전통 방식으로 빚은 순수 발효주로서 주정(물이 함유되지 않은 95% 이상의 에탄올)을 섞어서 빚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발효주 특유의 연한 황금색이 은은하게 풍기는 사과향·배향과 어우러져 시각과 후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목 넘김 후 뒷맛이 부드럽고 깔끔해 명절음식과 함께 먹는 반주로도 적당하다. ‘예담’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조선왕실의 ‘종묘제례’에서도 전용 제주(祭酒)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차례나 제례에 쓰는 제주를 각 가정에서 직접 담그는 전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집에서 술을 빚는 행위를 금지했고, 1960년대 들어서는 양곡보호정책으로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청주는 탁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탁주를 차례주로 대신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차례주에는 청주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차례를 지낸 후 가족끼리 둘러앉아 음복용으로 마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도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담’의 알코올 함유 정도는 13%로 여성들도 부담 없이 음복용으로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용량에 따라 700mL(5000원), 1000mL(6500원), 1800mL(1만1000원) 3가지 종류 중에 선택하면 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