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다 “골프 활성화에 대해 방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지시하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이 “국내에서 골프 관련 특별소비세, 개별소비세 등(이 높아) 말씀하신 대로 너무 침체돼 있다”고 답하며 ‘골프감세’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하기 비판했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서민증세, 골프감세. 이 분들이 드디어 정신줄 놓으신 듯”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각 부처 장관들과 티타임을 하던 중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골프활성화 방안 얘기를 꺼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런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부에서 마치 골프를 못 치게 하는 것처럼…”이라며 공직사회에 골프금지령이 내려져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자 “그건 아닌데”라고 부인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아예 문체부 장관부터 치기 시작하시죠”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런 것 솔선수범하라고 하면 기쁘세요?”라고 농담을 한 뒤 “잔뜩 마음의 부담을 가지시는데, 모든 게 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