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이틀 사이(거래일 기준)에 15% 넘게 오르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3.81달러(7.8%) 오른 배럴당 52.6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27일 감산 유보 방침을 발표하자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올해 1월 14일 42달러까지 떨어진 뒤 보합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하순 이후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달 들어 하루에 3달러 이상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벽두까지 계속된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오일-가스 시추정 수가 감소하는 등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되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올해 원유 개발 관련 투자비를 전년 대비 13% 줄인 200억 달러로 책정하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업체들의 투자 위축이 나타나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이 국제유가 상승세에 비해 국내 휘발유 가격을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하지 않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