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심재학 코치가 올 시즌부터 타격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심 코치는 슬러거였던 현역시절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파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현역시절 타율 0.269 149홈런 때린 슬러거
염경엽 “구단과 소통·타격노하우 전수 기대”
주루와 외야수비를 거쳐 다시 ‘타격’으로 돌아왔다.
넥센의 심재학(43) 타격코치는 먼 길을 돌아 타격코치로 복귀했다. 허문회 1군 타격코치가 구단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2009년 넥센의 타격코치를 거쳐 5년여 만에 본업인 타격으로 돌아왔다.
염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심 코치를 굳게 믿었다. “경기 흐름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봤다. 학습능력도 좋다. 넥센에 정통한 관계자는 “심 코치가 주루코치 시절에 부족한 베이스러닝을 배우기 위해 연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보직인 타격코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염 감독은 “심 코치는 상대를 잘 파악하고 전략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가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선수들의 메커니즘을 해칠까봐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조심스레 다가서고 있다.
심 코치의 장점은 이뿐만 아니다. 구단에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으로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넥센은 타격의 팀이다. 매해 ‘커리어 하이(시즌 최고 성적)’를 기록하는 선수들을 쏟아내고 있다. 타격코치의 변화로 우려 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넥센에서는 단순한 기우로 보고 있다. 염 감독도 심 코치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 그는 “심 코치는 타고난 기품이 있다. 1군 코치로서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