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7곳중 11곳 “2000돌파 시도” 유럽 돈풀기로 소비회복 기대감… 국내기업 4분기 실적도 예상 상회 조선-건설 등 경기민감株 주목… 핀테크 관련株도 관심 둘만
그러면 상승, 하락 움직임이 요란했던 1월을 지나 이달에는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가 이달에 2,000 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악재들이 어느 정도 지나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독일 등 일부 유럽 선진국은 ECB의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잡음이 예상된다”며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되면 경기민감주가 가장 먼저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건설, 화학 등 경기민감주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지난해 실적에 안도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계 자금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조선, 화학 업종 대표주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대중공업은 3일 12만1000원으로 마감해 2주 전인 지난달 20일(10만2500원)보다 18.0% 올랐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13.7% 올라 20만8000원에 마감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로 최근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2011년 말 ECB가 1차로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내놓았을 때 학습효과를 생각하면 조선, 건설, 에너지화학, 증권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