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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최고지도부 18명중 9명 공습으로 사망”… 지휘체계 흔들

입력 | 2015-02-05 03:00:00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2인자 군사총책-전략고문 포함… ‘칼리파’ 알바그다디는 행방 묘연
최근 5개월간 대원 6000명도 숨져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미국 등 서방의 공습으로 IS 조직의 핵심 간부들이 대거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사진)의 핵심 이너서클 18명 중 이미 9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30일 IS 출범을 선포할 당시 바그다디를 ‘칼리파(지도자)’로 선출한 이슬람 ‘슈라 위원회’ 멤버가 바로 이 18인이다.

사망자 중 가장 고위 인물은 IS의 2인자이자 바그다디의 오른팔인 아부 무슬림 알 투르크마니. 이라크군 특수부대 중령 출신인 투르크마니는 군사총책으로 이라크 지역을 담당해 왔다. IS 조직의 종교 및 전략담당 고문인 아부 알 빌라위도 지난해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 밖에 바그다디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인 아부 하자르 알 수피도 지난해 9월 연합군의 첫 공습 때 숨졌다.

바그다디도 지난해 7월부터 행적이 묘연하다. 그가 공습으로 심각한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숨졌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 신문은 “IS는 바그다디가 신뢰하는 부하들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 극단적으로 폐쇄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심복의 절반이 사망하면 지휘 체계가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른 부하가 사망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수년간의 전투를 통해 끈끈한 전우애를 쌓은 기존 멤버들에 비해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방이 노리고 있는 주요 인물 몇 명은 건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상징적인 제거 대상은 일본인 기자 고토 겐지 씨를 참수한 지하디 존이라는 참수 전문가다. 지하디 존은 18인 지도부는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영국인과 미국인 인질을 참수하며 악명을 떨쳤다. 미국은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영국도 특수부대를 파견했지만 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IS의 핵심 거점인 이라크 안바르 주 책임자 아부 와히브와 시리아 군사총책인 아부 알 시스하니도 여전히 살아있다. 이 둘은 28세에 불과하다.

서방의 공습으로 지난 5개월간 IS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대원도 6000여 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로도 막히고 있다. 내륙 지역을 차지한 IS는 사막을 통해 보급품을 조달하는데, 서방의 공습으로 이미 차량 1000여 대가 파괴됐다. 중무장한 호송부대를 보내자니 공습이 무섭고, 공습을 피해 소규모로 은밀히 움직이자니 반(反)IS 세력의 공격에 노출돼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악행이 이어지면서 민심도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며칠 전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IS에 처형된 아들의 복수를 위해 60대 노인이 자동소총을 들고 IS 검문소를 습격해 7명의 대원을 사살한 뒤 자신도 총에 맞아 숨졌다. IS는 지난달 노인의 18세 아들을 정부군 스파이로 몰아 다른 7명과 함께 공개 처형한 뒤 이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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