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해킹 같은 사이버테러 대비”
카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위원장 존 매케인·공화) 주최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특히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미 본토를 ICBM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직후인 2013년 3월 “2017년까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GBI 14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터 지명자는 과거에도 북한의 ICBM 능력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북한이 2006년 7월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자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함께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문을 싣고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에 정밀 타격(surgical strike)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이슬람국가(IS)의 발호와 러시아의 세력 확대 등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국제정치적 움직임을 열거하면서 “앞서 잭 리드 상원의원이 지적한 사이버테러 역시 그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리드 의원은 카터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은 채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건은 작은 악당국가(rogue)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표현의 자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터 지명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의 참모 역할을 맡는 등 공화당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