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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이야? 등산배낭이야?

입력 | 2015-02-06 03:00:00

아웃도어업체까지 가방시장 진출
통기성 소재 등 고급제품 잇달아… 가격도 30만원선까지 껑충 뛰어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이 ‘대목’에 대한 기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06∼2008년 ‘반짝 베이비붐’ 세대 중 마지막인 2008년생들이 입학하는 데다 제품 단가도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 규모는 2010년대 초 2500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약 46만 명으로 이들은 2006년(쌍춘년), 2007년(황금돼지띠), 2008년(황금쥐띠)에 걸친 반짝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다. 여기에다 요즘에는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 외조부모들까지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물품 구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세태에 따라 책가방 단가가 기존의 10만 원 미만에서 10만∼30만 원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용 가방 시장에서는 여러 업종의 기업이 격돌 중이다. 2013년 빈폴키즈, 닥스키즈 등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가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이후로는 K2와 머렐, 노스페이스, 밀레 등 아웃도어업체들까지 ‘책가방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패션·아웃도어업체들이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는 최근 들어 시장 포화와 소비 불황으로 기존 사업이 정체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품 고급화로 나날이 성장하는 책가방 시장은 매력적인 ‘신천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 초등학생용 책가방은 세련된 디자인에다 경량화와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 기능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는 성인용 가격 못지않은 20만 원 안팎의 책가방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산량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방은 통상 800∼900g인 무게를 500∼600g으로 줄인 것이 특징. 제일모직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40% 늘려 1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1월 말까지 5만 개가 팔려나갔다.

10만 원대 후반의 책가방을 판매하는 휠라코리아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겨울왕국 아이언맨 빅히어로(사진)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더한 책가방을 최근 내놓았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었다.

노스페이스와 K2, 머렐, 아이더,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은 등산용 배낭의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거나 통기성 소재를 쓰는 등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어깨에 걸리는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책가방의 어깨끈을 등산용 배낭처럼 ‘U자형’으로 만들었다. K2도 모든 소재를 경량화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포켓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