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체까지 가방시장 진출 통기성 소재 등 고급제품 잇달아… 가격도 30만원선까지 껑충 뛰어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 규모는 2010년대 초 2500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약 46만 명으로 이들은 2006년(쌍춘년), 2007년(황금돼지띠), 2008년(황금쥐띠)에 걸친 반짝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다. 여기에다 요즘에는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 외조부모들까지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물품 구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세태에 따라 책가방 단가가 기존의 10만 원 미만에서 10만∼30만 원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용 가방 시장에서는 여러 업종의 기업이 격돌 중이다. 2013년 빈폴키즈, 닥스키즈 등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가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이후로는 K2와 머렐, 노스페이스, 밀레 등 아웃도어업체들까지 ‘책가방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용 책가방은 세련된 디자인에다 경량화와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 기능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는 성인용 가격 못지않은 20만 원 안팎의 책가방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산량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방은 통상 800∼900g인 무게를 500∼600g으로 줄인 것이 특징. 제일모직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40% 늘려 1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1월 말까지 5만 개가 팔려나갔다.
10만 원대 후반의 책가방을 판매하는 휠라코리아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겨울왕국 아이언맨 빅히어로(사진)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더한 책가방을 최근 내놓았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었다.
노스페이스와 K2, 머렐, 아이더,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은 등산용 배낭의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거나 통기성 소재를 쓰는 등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어깨에 걸리는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책가방의 어깨끈을 등산용 배낭처럼 ‘U자형’으로 만들었다. K2도 모든 소재를 경량화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포켓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