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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감동 뒤에 아버지가 있었다

입력 | 2015-02-06 06:55:00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는 진한 부성애와 가족애의 감동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유동근부터 김현주·김상경 그리고 박형식·서강준 등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제 몫을 해내며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사진제공|KBS


■ 시청률 40% 국민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3가지 힘

차순봉 통해 눈물·공감…아버지의 힘
김현주·김상경 연기 절정…배우의 힘
막장 아닌 탄탄한 스토리…작가의 힘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15일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시작해 6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20%(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19회 만에 30%를 돌파하고, 지난해 12월 말 40%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2013년 ‘내 딸 서영이’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이다.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탄탄한 연출과 극본의 힘, 그리고 연기자들의 호연 덕분이다. 이제 그 이야기가 끝을 맺으며 제작진과 출연진은 6일 서로를 격려하며 자축하는 자리를 갖는다.

● 부성애…‘아버지’라는 단어의 힘

극중 아버지(김용건)를 ‘회장님’이라 불렀던 문태주(김상경)는 1일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아버지”라 말했다. 5초의 분량이 채 안됐지만 드라마의 주제를 집약한 장면이었다.

그동안 시청자는 많은 눈물 속에 차순봉(유동근)을 통해 ‘아버지’를 떠올렸다. 중년 시청자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거나 기억 속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젊은 시청자는 김현주·윤박·박형식을 바라보며 자신과 비교했다. 극중 대사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도 ‘아버지’다. ‘아부지’ ‘아버님’ ‘고모부’ 등 극중 캐릭터에 따라 단어를 말하는 억양과 발음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부성애를 표현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진하게 울렸다.

● 김현주·김상경·박형식 등…배우의 재발견

출연진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호연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유동근·양희경 등이 드라마의 정신적 지주라면, 김상경·김현주·김정난 등은 박형식·윤박·서강준 등 선후배의 다리 역할을 했다. 모든 연기자가 각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인 연기자들은 김현주와 김상경 그리고 박형식, 서강준이다.

김현주는 극중 동생들과 아버지를 챙기는 딸 역할을 통해 19년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이제 그의 대표작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진중한 모습을 주로 보인 김상경은 코믹 캐릭터로 거침없이 망가졌다. 친근함 속에 시청자와 거리를 좁혔다. 박형식과 서강준은 각각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과 서프라이즈의 멤버이지만 연기자 이미지를 제대로 굳혔다. 초반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쪽대본 NO…배우들도 감탄한 작가의 힘

‘가족끼리 왜 이래’에는 ‘쪽대본’이 없다. 강은경 작가는 한 권의 책으로 대본을 전달한다. 연기자들이 충분히 캐릭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정해진 날짜에 대본을 건넨다. 연기자들은 시간적 여유를 얻어 캐릭터에 온전히 빠져들며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유동근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받고 “강 작가의 글을 통해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강 작가의 글은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다른 연기자의 대사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라며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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