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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朴대통령에 남북관계 묻자 北이 날로 먹으려 한다고 해”

입력 | 2015-02-06 03:00:00

1월 靑서 나눈 얘기 공개




“북한이 날로 먹으려 하잖아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자신과 둘이 대화를 나누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고별 간담회를 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왜 안 하시느냐’고 물으니 박 대통령이 직접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이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A-’ 학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2013년 5월 ‘1기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할 때는 ‘F’ 학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8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결정되면 140일간의 임기를 마친다.

문 위원장을 두고 당내에선 계파 갈등이 전면화하지 않도록 내부 조정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취임 직후 “해당(害黨) 세력은 개작두로 내려치겠다”고 말했고, 이날도 “당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린 최고 공로자는 개작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이 ‘계파 나눠먹기’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각 계파 수장들로 비대위를 꾸리면서 ‘개혁’보다 ‘관리’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친노 비대위원장’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전대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은 문 위원장이 문재인 의원의 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