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동료들 응원 받으며 플로리다 피츠버그 캠프 향해
개인훈련 뒤 25일부터 합동훈련 3월 4일 시범경기 데뷔 전망

화끈한 송별회 넥센에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가 5일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넥센 전지훈련장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얼굴에 케이크 세례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넥센 제공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는 내야수 강정호(28)가 5일 원 소속팀 넥센 선수들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지난달 중순 피츠버그와 5년간 1650만 달러(약 180억 원·5년째는 옵션 55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넥센 선수단과 합동 훈련을 해 왔다.
강정호는 조만간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으로 떠난다. 브래든턴은 그에게 익숙한 곳이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서 뛰던 당시 강정호는 여러 해에 걸쳐 브래든턴에서 팀 전지훈련을 했다.
브래든턴에 도착하더라도 당장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훈련할 수는 없다.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정해진 날짜 이후에야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수들의 리포트 데이(등록일)는 24일이며 그 전까지는 유니폼 대신 간편한 훈련복을 입고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쟁은 선수단 합동 훈련이 시작되는 25일부터다.
한국의 스프링캠프와 달리 미국에서는 캠프 개시 후 열흘도 되지 않아 시범경기가 치러진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데뷔전은 3월 4일 열리는 토론토전이 유력하다. 이때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20일 남짓한 기간의 개인 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피츠버그 내야진은 조디 머서(유격수), 닐 워커(2루수), 조시 해리슨(3루수)으로 꽉 짜여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전천후 내야수 스티브 롬바르도지를 볼티모어에서 현금 트레이드해 오면서 내야진을 더 보강했다. 강정호로서는 넘어야 할 벽이 더 높아진 것이다.
올해 계약 세부 조건에도 규정 타석과 관련된 보너스 부분이 있다. 475타석을 채우면 7만5000달러(약 8200만 원), 500∼555타석에 들어서면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받는다. 575타석은 17만5000달러(약 1억9000만 원), 600타석은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다. 데뷔 첫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계약이지만 475타석에만 들어서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