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그동안 얼마나 죽었나 보니 100㎞당 3.3명
대부분 구간이 왕복 2차로에 불과해 사고 위험이 높았던 88고속도로 전 구간이 올해 말까지 4차로로 확장된다. 당진~천안 등 고속도로 4곳도 올해 새로 착공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15년도 도로예산(9조945억 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편도 1차로에 중앙분리대도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88고속도로는 올해 말까지 전 구간이 4차로로 확장돼 개통된다. 88고속도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영호남을 동서로 연결하며 지역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로 84년에 준공됐다.
하지만 2년8개월 만에 급조된 88고속도로는 편도 1차로에 급경사·급커브가 많아 10여 년간 고속도로 중 교통사고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88고속도로의 1개 차로(100㎞ 기준)당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국 고속도로 평균(1.6명)의 두 배가 넘어,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한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 구간은 8차로에서 10차로로,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일직 구간은 6∼8차로에서 8∼10차로로 확장 개통되는 등 고속도로 5개(230㎞), 국도 55개(449㎞)를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광주순환, 당진∼천안 등 고속도로 4개와 원주∼새말 구간 등 국도 16개도 올해 신규 착공된다.
도로안전을 위한 사업도 강화한다. 사고 잦은 곳 개선, 낙석·산사태 위험구간 정비, 포트홀(도로에 움푹 팬 곳) 예방 등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노후 교량 정비(12개), 교량 내진 보강(12개), 터널 방재시설 보강(125개) 등 교량·터널 보수사업과 안전점검을 추진한다.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신호 교차로에서 교통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주기를 조절하는 ‘감응신호 시스템’을 17개 추가로 설치하고 졸음쉼터도 17개 더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도시 주변 국도 약 100㎞와 부산·용인 등 10개 도심 내 간선도로 약 500㎞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추가로 구축해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사고 줄이기에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 중 올해 도로예산의 57%인 5조20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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