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임원이 되면
금융회사의 ‘별(임원)’이 되면 회사로부터 차와 운전기사를 지원받는다.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때 무는 범칙금을 제외한 모든 차량유지 비용도 함께 제공된다. 동아일보DB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임원 인사에서 국민은행은 10명, 우리은행은 12명, 신한은행은 3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작년 임원 인사와 비교해 승진자 수가 소폭 줄었다. 금융회사들이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 자리를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금융 사고를 거치며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영업력을 회복하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역본부장 출신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했다. ‘영업통’을 중심으로 임원진을 꾸려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다.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회사에서 임원이 되면 연봉과 처우가 확연히 달라진다. 은행 임원들은 회사에서 승용차를 제공 받는다. 일반 기업에서 상무급은 종종 기사 없이 차만 제공 받기도 하지만 은행은 상무급도 기사가 딸린 차를 받는다. 차종은 대개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기아자동차의 K9이다.
은행장은 주로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를 탄다. 기사와 유류비, 보험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차량 유지와 관련한 모든 비용이 지원된다. 단,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때 무는 범칙금은 개인이 낸다.
또 일반 기업 임원과 마찬가지로 개인집무실에서 일하고, 전담비서가 일정을 관리해주며, 배우자와 본인이 대형병원의 최고급형 건강검진을 제공받는다.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의 경우 상무 2억 원, 부행장 2억5000만 원 등이다. 민간 은행은 성과에 따라 3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임원도 많다. 대학 최고경영자(CEO) 연수 비용을 회사로부터 지원받거나 회사를 대표해 각종 포럼과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점도 임원의 특권으로 꼽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