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년부터 일본처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구조가 닮아가는 것처럼 재정수지 적자 고착화, 국가채무 급증 등 재정구조도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일 재정구조의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의 생산가능 인구는 2017년 3695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1995년 8725만8000명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정구조 역시 2013년부터 경제 규모 자체는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세수 절대액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생산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기 5년 전인 1990년부터 세수가 먼저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
한국 세출의 국채발행 의존도는 일본(43.0%)과 달리 15.2%로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향후 복지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서 국고채 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년 전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과 경제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매진하고, 증세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추진해야 할 최후의 수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세입 구조의 개혁, 중장기 적으로는 재정의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