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국산마 ‘경부대로’가 처음으로 열린 1등급 산지 통합경주에서 외산마들을 꺾고 우승했다.
‘경부대로’(한국·6세 수말·오문식 조교사)는 8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6경주(2000M·핸디캡·)에서 쟁쟁한 경주마들을 제치고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내로라하는 외산마들이 출전한 그랑프리를 제패한 ‘경부대로’는 올해 첫 시행된 경마혁신의 무대에서도 스타 외산마들을 완벽하게 꺾고 국산 경주마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웠다. 경주기록은 2분 9.8초
경주 초반부터 빠른 순반력을 앞세워 ‘금포스카이’와 ‘초광’ 등이 레이스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이들의 승부는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막을 내렸다. 이들 선두에서 뒤따르던 ‘경부대로’가 막강한 근성으로 마침내 힘의 균형을 깨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2위가 0.2초차로 통과하는 짜릿한 승부였다. 2위는 김동영 기수의 국산마 ‘금포스카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천지불패’는 최하위권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막판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고 6위를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주는 스타 국산마와 외산마가 차별 없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해 더욱 박진감 있는 경기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레이팅 제도가 막판까지 치열함 더했다. ‘경부대로’는 지난해 압도적인 경기력에 힘입어 레이팅(경주마 능력을 지수) 132점을 받아 출전마중 최고 부담중량인 60㎏을 부여받았다. 외산마 최강자로 평가받은 호주산 ‘천지불패’는 57㎏, 6연승을 기록한 미국산 ‘스프링날리’는 52kg를 기록해 지금까지 저평가 받았던 국산마가 무거운 등짐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연출했다. 경주마 능력을 경주 편성 강도, 도착 순위와 거리차이·성별과 연령,·경주 기록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산출해 레이팅(경주마 능력지수)을 부여하고, 능력이 비슷한 조건으로 경주를 편성했기 때문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