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
취학 전 아이들은 칠판처럼 먼 거리에 있는 작은 글씨를 읽어야 할 상황이 많지 않아 눈이 나빠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며 본다든지, 책이나 TV를 가까이서 보려는 행동을 하는지 부모가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시력이 계속 나빠지거나 제대로 발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잘 안 보이는 눈으로 학교생활을 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고 친구를 사귀는 데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력검사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지만 보통 말을 알아듣고 검사에 응할 수 있는 만 3세에는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생활을 편안하게 하려면 눈이 나쁜 경우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하고 입학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사시소아안과 학회에서는 △생후 3, 4개월에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할 때 △한쪽 눈을 감거나 눈의 위치가 이상할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볼 때 △빛을 잘 보지 못하거나 눈부셔 할 때 △책이나 TV 등을 너무 가까이 다가가 볼 때 △미숙아로 출생한 경우 △눈과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에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은 급속한 신체 성장과 함께 시력 변화도 빨라집니다. 6개월에 한 번 정도 안과검진을 받아 아이의 눈의 성장과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조희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