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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文, 정부와 전면전 一聲 유감”

입력 | 2015-02-09 03:00:00

[새정치연합 당대표 문재인]
새누리 지도부 휴일 만찬회동… 金대표 체제이후 처음 전원 참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7월 김 대표 선출 이후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한 만찬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새누리당은 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당선 직후 “새 국정파트너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공식 논평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당선 수락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히자 발끈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듣긴 좀 유감스러운 말”이라면서도 “잘 협조해서 정국을 잘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지도부 만찬 회동을 하기 직전이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정치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쟁’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도 국민이 보내준 파트너”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표 당선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강성으로 꼽히는 친노(친노무현)계가 당의 주류가 된 만큼 앞으로 야당과의 정책 협의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의 ‘휴일 만찬’을 주선한 김 대표는 “(이날 회동은)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당선에 대한 축하와 화합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당초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지도부 등장과 함께 불거진 증세·복지 논쟁이 당내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것을 일단 봉합하고 가자는 데 친박-비박이 의기투합한 모양새다.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을 상석에 모시며 예우했고 서 최고위원 또한 “그동안 (회의석상에) 잘 못 나왔는데 유 원내대표와 원 의장 당선을 계기로 잘 뭉쳐보자”고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책위부의장단을 2배로 늘리는 등의 원내지도부 인선 초안을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현수 soof@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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