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생성 출산장려 홍보만화 논란… 여성들 “아이 낳는 도구냐” 부글부글
“그래 네가 결혼해 아이를 많이 낳으면 되겠다.”(언니)
“에엣. 왜 내가?”(동생)
후생노동성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적연금 홍보 만화 때문에 일본 여성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만화는 사회보험 노무사인 주인공 여성 캐릭터가 가상의 가족에게 연금을 설명하는 설정인데 ‘여성 차별적’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주인공은 언니의 손을 잡아 이끌며 “열심히 일하고 이번 주 맞선 파티에서 힘내자”고 파이팅을 외친다. 언니가 “엣, 나도”라며 끌려가자 여동생과 엄마가 옆에서 “힘내라”며 응원하는 장면으로 만화는 끝난다.
이 만화에 대해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생각한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전시(戰時)에 여성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한 것과 뭐가 다르냐”는 글도 올라왔다. 후생노동성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만화 게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