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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

입력 | 2015-02-09 03:00:00

45.3% 득표로 새정치聯 대표 선출… 당심 우위 박지원에 3.5%P차 신승
親盧, 2년여만에 다시 野 주류로… “이승만 -박정희 묘역 참배하겠다”




힘겨운 승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왼쪽)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결정된 뒤 접전을 펼쳤던 박지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문 의원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지만 득표율에서 3.52%포인트 차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의원을 차기 당 대표로 선택했다. “유력 대선주자를 떨어뜨려서야 되겠느냐”는 문 대표 측의 논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는 8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45.30%의 득표율로 박지원 의원(41.78%)을 눌렀다. 격차가 3.52%포인트에 불과해 힘겨운 승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의원(45%), 권리당원(30%), 국민(15%), 일반당원(10%)으로 이뤄진 투표에서 문 대표는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 박 의원은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각각 앞섰다. 문 의원은 민심(民心)에서 앞섰지만 박 의원이 당심(黨心)에서 우위를 차지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그대로 보여줬다.

경선 막판 경선 룰 변경 논란이 불거지자 ‘친노(친노무현)의 횡포’라며 문 대표를 공격했던 박 의원은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을 지원한 비노 진영의 불만은 당분간 갈등 요인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신임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핵심 측근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정국은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문재인’ 일대일 구도가 3년 만에 재연되는 셈이다. 문 대표가 당분간 대정부·여당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 대표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의 공로가 있다”며 “그분들을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모시고 기념하겠다”고 했다. 친노의 폐쇄성 논란을 불식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구현하려는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이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의원(득표순)이 선출됐다.

민동용 mindy@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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