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스포츠동아DB
■ 2015년 프로야구 기대되는 루키
괴물신인 멸종? 그래도 샛별은 뜬다
언젠가부터 나타나자마자 프로야구를 평정해버리는 ‘괴물신인’이 멸종된 시대다. 그래도 신인들은 프로야구의 활기를 돌게 해주는 필수 요소다. LG 내야수 최승준, KIA 내야수 황대인, NC 외야수 김성욱은 2015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샛별들이다. 야구계는 미완의 대기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시간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 장점…발 빠르고 어깨도 좋아
권희동 군 입대로 1군 외야자리 사실상 낙점
김성욱은 사실 지난해부터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신예다. 지난 시즌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26경기에 나가 타율 0.174, 1홈런, 1타점, 6득점을 기록한 게 전부지만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고, 어깨가 좋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그를 깜짝 발탁하며 천금같은 기회를 주기도 했다.
김성욱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려는 듯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성욱은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병상타를 쳤고,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1-1로 맞선 5회 2사 만루서 좌전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는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한 방이 됐다. 이후 조평호의 3점홈런이 터졌고, 노진혁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7-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9회 2점차까지 추격당했지만 5회 대량득점 덕분에 9-7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성욱이 지금처럼 성장을 해주면 NC로서는 큰 힘이다. 수비와 공격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준 권희동(25)이 군 입대를 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포지션도 같은 외야수라 고무적이다. 우타자라는 것도 강점이다. 김 감독은 “우리 타순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우타자 쪽으로 선수들을 보려한다”고 한 바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김성욱이 경쟁에서 살아남았을 때의 얘기다. LG와의 연습경기는 그 시작일 뿐이다.